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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가능성과 거부에 대해 생각한다. 저 중 누구도 우리를 대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과, 그럼에도 비토를 이야기하는 것은 냉소와 회의주의에 파묻혀 보이지 않게 될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차악이라도 선택하는 것이 낫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그나마 싸우기 쉬워 보이는 적에게 표를 던지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
그렇지만 이 세계가 아닌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건 아니다, 더 이상 이럴 수는 없다’라는 판단과 거부.
하나의 희망 없이도 공동의 목표 없이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적어도 우리의 눈 앞에 놓인 이 선택지가 아니라, 각자의 상상력에 기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