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 사진 찍는 빈민운동가


 

장수마을 주민협의회 대표 ‘배정학’이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성곽 아래 작은 동네에 따뜻한 햇볕이 드는 날이면, 동네 주민들과 평상 위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를 치르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던 그가 유명을 달리한 겁니다.

여름 끝 무렵 마을 사람과 술잔을 기울이며, 정권이 바뀌고 그렇게 한시대가 저물어 가면서 곁을 떠나는 이들에 대해 슬퍼하고 애도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정작 자신이 서둘러 떠난 것입니다. 왜 이렇게 선한 사람들은 먼저 가는지 그저 야속할 따름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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