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사진가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 영상에 영국의 국기가 등장했다.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 짧은 역사 지식으로는, 홍콩은 영국이 청나라와 아편전쟁을 치르고 그 전쟁을 승리로 마무리하여 얻은 식민지가 아닌가?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시위 주체 속에는 다양한 세력들과 인물들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했다. 시위대 속에 영국의 식민지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6월 15일에 홍콩을 향해 출발했다. 그리고 15일, 16일 이틀 동안 시위대 속에 있었다.

 

16일 200만 명이 참석했다는 집회와 행진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참여했다. 고층 건물에 가려 끝이 보이지 않는 행진 행렬 가운데에 울분을 가득 담은 표정의 사람들 대다수는 젊은이들이었다. 그리고 행진의 목적지인 입법원(국회)앞의 도로를 점거하고 밤새 난장 치는 대다수 또한 젊은이들이었다 그들과 중국어로 대화할 리는 만무하고 내 능력이 변변치 못해 영어로도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다만 입법원 주위를 유동하는 그들을 보며, 그들의 불안이 언론, 출판, 통신 등의 억압을 일삼는 중국의 악명 때문만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히려 사회주의 국가라는 중국이 지난 이십여 년 동안 홍콩 노동자, 인민의 삶을 책임지지 못하는 현실이 불안의 원인은 아니었을까?[워커스 57호]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