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새
‘밤의 괴물들’의 소재는 술에 취한 여성들이다. 지겹게 반복되는 사건 기사에는 만취해 의식 없는 여자들이 자주 등장한다. 술 취한 여성은 언제나 피해자, 잠재적 타겟,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존재로 제한되었다. 여론은 가해자를 비판하고 통제할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잣대로 피해자의 태도를 검열하고 그들에게 비난의 프레임을 덧씌운다.
내가 그리는 술 취한 여성들은 먼저 공격하며, 맘껏 더럽고, 망설임 없이 불편한 존재들이다.사냥감이 되기를 거부하는 이 괴물들은 여성이다. 그녀들은 만취해도 자유롭다. 새벽 어스름에 구토하고 쓰러져도 약자가 아닌 인물들, 범죄의 타겟이 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인물들, 공격적으로 쏘아보고 거칠게 움직이는 인물들, 마침내 밤의 공간을 침탈하고 점거할 인물들이다.(워커스 5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