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웠던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먹구름이 짙어졌다. 성주의 골짜기에 ‘사드 가고 평화 오라’는 구호가 메아리쳐 들려온다. 아이는 아빠와 커다란 등나무 아래에서 숨바꼭질한다. 오랜 세월의 풍파를 온몸으로 지켜준 등나무처럼 든든한 아빠다.
정부는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는 환경영향평가가 끝나야 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이미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와 레이더는 철회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한반도 긴장은 풀리지 않고, 도무지 안보가 안 보이는 세상이다.[워커스 3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