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같은 봄의 우기가 끝나고 햇볕이 내려쬔다. 햇빛의 포근함과 따가움이 동시에 다가왔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5월 21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그러나 무죄를 알리는 사면은 아니었다. 그의 뒤늦은 출소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 화성교도소 밖은 따뜻했지만, 그는 여전히 하늘과 땅을 오가는 노동자들 걱정이 먼저였다.

환영식이 끝나자 수많은 인파와 언론도 자리를 떴다. 그제야 쌍용차 투쟁을 함께 했던 동지들 얼굴이 보인다. 어깨동무를 하니 웃음부터 나왔다. 어떤 고민도 들지 않았다. 그가 출소하며 나온 첫 마디. “동지들 곁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워커스 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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