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워커스》는 네 팀, 총 6명의 디자이너가 돌아가면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한 주에 한 명의 디자이너가 한 권의 잡지를 디자인하는, 좀처럼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파격(?)이다. 4주에 한 번 내 차례가 돌아오고, 이번 주까지 총 네 권의 워커스를 디자인하게 되었다. 이번 호는 이전의 세 권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기에 약간의 사족을 ‘디자인 액트’에 보탠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주관적인 견해임을 먼저 밝힌다.
지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사건을 관통하는 것이 ‘애도와 추모의 포스트잇’이라 생각했다. 물론 이전에도 많은 사건들에서 꾸준히 포스트잇은 등장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 시기’에 포스트잇이 드러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감정은 분노, 애도, 추모 등이다. 각 사건을 다루는 기사마다 포스트잇이 가지는 의미는 제각각이면서도 비슷한 감정들을 상기시킬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이번 호는 디자인의 목소리를 조금 높여 보았다.
겹겹이 붙은 포스트잇들을 떠올리며 이미지와 텍스트의 사용 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노란색’을 전면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최후의 최후까지 고민했지만, 하나를 얻으려면 포기도 있어야 하는 법. ‘다양한 소리,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다소간의 촌스러움과 식상함을 무릅쓰기로 했다.
매 호 기사와 사진과 디자인의 목소리의 볼륨이 다른 것이 주간 《워커스》의 매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 디자인은 약간 높은 데시벨이라는 것. 그것을 예쁘게(?) 봐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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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2016년 6월 21일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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