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스> 독자님께
민중언론 참세상 편집부입니다. 참세상은 독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워커스>를 3월 27일 월간으로 재창간합니다.
지난 12월 <워커스>는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28호를 마지막으로 무기 휴간했습니다. 참세상은 1년 전 민중언론의 새로운 전망으로 <워커스>를 창간했지만 주간에서 격주간으로 그리고 다시 휴간하는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참세상은 현실의 벽과 내부의 한계를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워커스>는 2005년 창간한 참세상 10년의 노고가 쌓인 매체이자 2년간의 준비 기간 동안 참세상 내외부 후원인의 지원과 헌신적으로 활동해온 동료들의 노력 속에서 발간한 매체였기에 부침의 고통과 교훈은 더욱 컸습니다.
참세상 편집부는 지난 2개월 간 내부를 정비하는 한편, 전망을 놓고 고심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워커스> 독자님께 자문을 구했고, 현장 활동가와 연구자분들의 의견도 듣기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내부에서도 치열한 논의를 거듭했습니다. <워커스> 이전에 민중언론 참세상으로서, 그리고 동시대 민중언론으로서의 전망을 다양한 형태로 검토했습니다.
참세상 편집부는 결국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와 비정규직, 배제된 이들을 찾아 ‘참’세상을 위한 새로운 관점과 감각을 생산하는 <워커스>의 도전을 지속하고자 합니다. 자문과 논의의 과정에서 비판도 많이 들었습니다. 또 적지 않은 분들이 애정 어린 염려를 나타내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독자님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워커스>의 미래를 응원해주셨습니다.
참세상은 구독을 계속하시는 독자님들의 지지를 버팀목으로 더욱 편파적이고 감각적인 <워커스>를 이어가려 합니다. 자본, 권력과 결탁한 주류 언론이 배제하고 왜곡하는 이 땅 노동자 민중의 이야기들을 <워커스>가 담아내겠습니다. 민중언론 참세상의 <워커스>를 지지하는 독자님들과 함께 참세상을 열어가겠습니다.
<워커스>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탄압 받는 노동자와 비정규직, 가부장제 속에서 희생당하는 여성, 이성애 중심의 사회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매일 부정당하는 성소수자, 피부와 출신지로 더 얇은 월급 봉투와 냉대가 당연시 되는 이주민, 학비와 생계비로 월급도 받기 전에 대출부터 해야 하는 청년들의 목소리와 함께 하겠습니다. 성역 없는 언론, 그래서 비난받는 언론이 되기를 자처하겠습니다.
그 동안 여러 부침에도 <워커스>를 지지해주신 독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새로운 민중언론 <워커스>를 응원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성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체의 수입만으로는 인쇄제작비도 감당할 수 없는 조건에서 그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져 온 <워커스>의 전현직 동료들과 원고와 사진 등으로 지원해 주신 분들께도 더불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는 좀 더 긴 호흡으로 걸어가는 <워커스>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