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트렌드 검색어 동향으로 심상정 후보를 향한 대중의 관심을 분석해 봤다. 검색어 상승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역시나 TV토론. 토론회 시기마다 심상정, 세 글자는 검색어 순위에 오르곤 했다.
심 후보에 대한 관심이 정점을 찍은 시기는 4월 19일 진행된 2차 대선토론. 심 후보는 사드, 증세, 최저임금과 관련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며 상대후보들을 제압했다. 이날 존재감을 드러낸 심 후보는 전문가들로부터 호평도 받았다. 반면 상대 후보 측 지지자들에게는 엄청난 항의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21일은 ‘심블리’라는 심 후보의 애칭이 가장 많이 검색된 날이다. ‘설거지는 여성의 몫’이라는 홍준표를 상대로 일갈을 날린 그. 심 후보의 발언은 SNS에 두고두고 회자됐고, ‘심블리’는 심 후보의 공식 애칭으로 자리 잡았다.
25일 4차 토론 후에는 성소수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5명의 후보자 중 유일하게 ‘동성애 지지’를 밝힌 심 후보. 이 날은 ‘심블리’라는 애칭이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된 날이기도 했다.
대중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검색어 순위. 하지만 신기하게도 선거운동 시기의 검색어 순위는 득표율 순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득표율 순위는 검색어 순위와 일치했다.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홍준표 후보를 추격하던 심상정 후보. 안타깝게도 대선을 일주일 앞둔 시기,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위기를 겪었다. 전병헌 당시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심후보를 겨냥해 ‘사표 방지 캠페인’을 벌이겠다며 좀스러움을 뽐내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심찍홍(심상정 찍으면 홍준표가 된다)’ ‘심상정 무임승차론(심상정 찍으면서 새로운 문재인 정권에 무임승차한다)’ ‘정치홍대병(비주류 정치인 지지를 비꼬는 말)’ 등의 마타도어가 돌았다. 5월 2일에는 바른정당의 의원 13명이 집단 탈당하면서, 유승민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결국 두 자릿수 지지율까지 치고 올랐던 정의당은 득표율 6.2%, 득표순위 5위라는 성적표로 선거를 마무리했다.[워커스 3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