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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아 노조하자

이슈① 프롤로그
2019년 6월 25일Leave a comment56호, 이슈By 박다솔, 윤지연 기자

어머니는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성실한 분입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회사에서 오랫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으셨습니다. 저는 항상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딸로서, 어머니의 친구로서 화가 났습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부당한 것에 목소리를 내야 일하는 환경이 바뀌는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던 어머니는 매번 망설이셨고, 그 모든 스트레스를 가슴 속에 담아두셨습니다.

 

드디어 어머니가 용기를 내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셨고, 처음 낸 용기는 어머니에게, 저희 가족에게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항상 힘들어 하셨던 어머니는 노조활동을 하면서 부당한 것에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아셨고, 그 누구보다 당당해지셨습니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가족 모두 기뻐하던 중, 어머니가 겪었던 것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던 저에게도 부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매장 사정이 너무 어려워 주휴수당은 못줄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사장님께 저는 큰 용기를 내 제 목소리를 냈습니다. 당연한 권리이자, 지켜져야 할 법이기 때문에 제가 일한 만큼 받기를 원했지만 사장님에게 “우리는 못 줘. 그거 감안하고 일해. 싫으면 그만둬”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가 사회 전체의 문제이고, 개개인이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또한 계속해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며 그 변화를 위해 날갯짓을 할 것입니다.

 

소심한 성격인 저는, 어머니가 용기를 내 활동하시는 것을 보고 저 스스로도 굴복하지 않고 변화해야 한다는 용기를 얻게 됐습니다. 지금처럼 자신감과 용기로 가득 찬 어머니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어머니가 만든 작은 바람이 사회에 큰 영향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지난 5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신영프레시젼분회 조합원 자녀가 노조에 보낸 편지 中

 


신영프레시젼 노동자들은 LG핸드폰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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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솔, 윤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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