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6.24. <경향신문>, 거지 54명 집단수용
노숙인, 빈민을 집단 수용소에 감금하는 반인권적 조치들은 60년대에도 계속됐다. 대구시는 당시 시내를 배회하는 노숙인, 빈민 등 54명을 1차적으로 대구시립희망원에 집단수용했다. ‘대구시립희망원’은 4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존재하고 있는 시설이다. 이곳에서 수십 년 간 인권유린이 자행돼 왔다는 사실은 2016년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2014년부터 2년간 129명의 생활인이 사망했고, 운영진들이 이들을 상대로 폭행과 성폭행, 강제노동, 횡령, 비리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62.05.26. <경향신문>, 걸식아 수용소서 탈출
‘걸식아 일제단속’에 걸려 수용소에 강제로 수용됐던 6살 김상구 군이 자신의 집으로 탈출하려다 바닷물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모와 자신의 집이 있었던 김 군은 거리 단속에 걸려 애중원에 수용됐고, 새벽 3시에 그 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밀물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64.11.27. <조선일보>, 동성연애 못 캐내 거짓말 탐지기의 고민
미국의 의회특별위원회가 검토 중인 보고서에, 거짓말 탐지기가 동성애를 밝혀내지 못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거짓말 탐지기가 채용 시 남성적인 지원자를 불합격 시킬 뿐, 정작 동성애를 탐지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사는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성에 대해 수치스럽게 생각하도록 교육받은 사람이 성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는 현상을 보이는 반면, 철면피한 동성연애자로부터는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66.02.19. <경향신문>, 합법화 된 동성애 ‘성범죄법’ 통과시켜–사회 풍기문란 우려도
1966년 영국 하원이 1세기 만에 동성애 금지조치를 해제키로 했다. <경향신문>은 해당 소식을 전하며 “현재 영국에는 1백만 명 이상의 동성연애자들이 있다. 무시할 수 없는 이들의 존재는 많은 성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며 영국의 동성애 합법화 결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아울러 “법으로 동성연애를 허용하면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지 모른다고 영국에서 야단”이라며 “우선 동성 간의 성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돼 사회 풍기를 문란 시킬 우려가 짙고 이성 간의 순결을 더럽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66.04.23. <조선일보>, 신혼 여성을 위한 며느리 예절
서울YMCA가 신혼여성을 대상으로 ‘며느리로서의 예절’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내용인 즉, 시부모 앞에서는 겸손하고 성실하고 상냥하면서 약간의 어리광이나 애교가 있어야 한다는 것. 시어머니보다 10분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상하를 구별해 웃어른은 모시고, 아랫사람은 부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잊어서는 안 되며, 말씨는 ‘-어요’보다 ‘-습니다’가 더 품위있게 들린다는 조언도 실려 있다.
66.04.23. <조선일보>, 여성 질투
여성의 질투가 치료해야 할 ‘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의사들은 ‘여성의 질투가 주로 체내의 특수한 분비선의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나오는 현상’이라는 학설에 근거해, 여성들의 심한 질투증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주사를 놓고 있다고 밝혔다.
66.07.21. <경향신문>, 양공주 살해 유기 전직 경관 구속
전직 경찰관인 황종근 씨(46)가 양공주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황 씨는 경찰을 그만둔 뒤 의정부 군부대 주변에서 양공주의 포주노릇을 하며 돈을 벌어왔다. 황 씨는 양공주 김순자(22) 씨에게 미군과 동침하기 전 마약주사를 맞을 것을 강요했으며, 김 씨가 이를 거부하자 때려죽인 뒤 뒷산에 시체를 유기했다. 황 씨는 그동안 미군과 동침하기 전 접대 서비스를 위해 양공주에게 마약주사를 놔 왔다.
66.11.27. <조선일보>, 한국여성은 불친절하다
<조선일보>는 한국여성이 친절치 못하다는 주제의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기자는 여성의 불친절함을 알아보기 위해 길거리 여성 등 10~15명에게 말을 붙여 한국여성의 ‘친절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기업체, 관공서, 은행의 여성들이 제일 친절하며, 엉뚱한 질문을 해도 대답해 준다고 보도했다. 반면 길거리 여성들에게 길을 물으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으며, 특히 30~40대가 제일 불친절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제일 불친절한 곳’으로 분석했다. 값만 물어보거나, 뒤적거리기만 하다가는 “큰 욕을 먹는다”고 충고했다. 기사의 결론은 “대체로 교양이 있어 보이는 여성은 친절했고, 반면에 교육수준이 낮은 여성은 못마땅함을 노골적으로 표시한다”였다.
67.08.20. <조선일보>, 여성의 허영심 노려 영자병에 걸린 상표
상품명에 외래어가 많이 쓰이는 것이 ‘여성의 허영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기사에 따르면 “여성문제연구소는 주체성 없는 생산자와 외래품만을 좋아하여 영자가 많이 쓰인 물건이 고급인줄 오인하는 여성들을 계몽키 위해 지난 두 달 동안 외래어 표기들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여성문제연구소는 ‘여성의 허영을 채워줄 만한 상품일수록’ 영어를 많이 쓰는 반면, 고무신이나 식기 등은 영어가 거의 섞여 있지 않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68.12.13. <경향신문>, 북괴의 만행을 고발한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12월 9일 평창 일가 학살사건을 거론하며 ‘북괴의 만행’을 비난했다. 당시 열 살 난 이승복 군이 “우리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하자 공비들이 이승복 군과 어머니, 그리고 세 자녀를 끌고 나갔고, “애들만이라도 살려달라”는 어머니를 벽돌만한 돌로 머리를 쳐서 죽였다는 것이다. 이승복 군에게는 “입버릇을 고쳐 주어야지”하면서 양손가락으로 입을 찢은 다음 세 형제와 같이 돌로 치고 칼로 찔러 죽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공비가 울진, 삼척지구에 침투한 이래 저지른 학살 행위는 이루 말할 수 없으나 평창 일가 참살사건은 그 짐승만도 못한 잔학성에 있어 이를 형용할 말을 찾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 같은 ‘이승복 신화’는 90년대 들어 조작된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